뇌경색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치명적인 뇌질환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 전에 미세한 신호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어지러움, 두통, 얼굴 마비와 같은 초기 증상은 뇌경색의 전조일 수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경색의 주요 전조증상과 이를 놓치지 않는 방법, 즉각적인 대처 방안에 대해 알아봅니다.
어지러움, 단순 현기증이 아니다
어지러움은 흔한 증상이지만, 특정한 형태의 어지러움은 뇌경색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몇 분 이상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러움은 단순한 귀 질환이나 피로가 아닌 소뇌 또는 뇌간의 혈류 이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 중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거나, 한쪽으로만 쓰러질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는 단순한 어지러움과 다릅니다. 또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과성 허혈발작(TIA)는 뇌경색 전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뇌혈류 장애로, 어지러움과 함께 잠시 시야가 흐려지거나 균형을 잃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뇌에 실제 손상이 남지 않더라도, 48시간 내에 본격적인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경고 신호'로 인식해야 합니다.
간혹 고혈압 환자나 고지혈증을 가진 분들은 이러한 어지러움을 단순한 피로로 여겨 넘기기 쉬운데, 이는 매우 위험한 판단입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어지러움이 나타났을 때 반드시 신경과 또는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두통, 일상적이지 않다면 의심해야
두통은 뇌경색의 전형적인 초기 증상 중 하나로, 특히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은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이 한쪽 머리에 집중되거나, 복시(겹쳐 보임) 또는 시야 흐림을 동반할 경우에는 단순 편두통이 아닌 뇌혈관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아침 기상 직후 발생하는 두통은 밤새 혈압 상승으로 인해 뇌혈류에 문제가 생긴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두통은 진통제로 어느 정도 완화되지만, 뇌경색과 관련된 두통은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목 경직과 함께 두통이 나타난다면 이는 뇌 안쪽의 압력 상승 또는 혈류 문제를 암시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은 뇌경색뿐 아니라 뇌출혈과도 연관될 수 있으므로 즉시 CT나 MRI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년 이후의 두통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뇌경색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평소와 다른 두통”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흡연 등 위험 인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얼굴·팔다리 마비, 말이 어눌해지면 위험 신호
뇌경색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신체의 한쪽이 갑자기 마비되는 현상입니다. 이는 뇌의 특정 부위로 가는 혈류가 막혀 신경 신호 전달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갑작스럽게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움직이기 어렵거나, 숟가락을 들고 있던 손에서 물건을 놓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또한 얼굴이 한쪽으로 쳐지거나, 웃을 때 좌우 비대칭이 나타나는 증상 역시 뇌경색의 전조입니다. 거울을 보고 양쪽 눈썹이나 입꼬리가 균형 있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즉각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도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말이 빠르고 정확했던 사람이 갑자기 말이 느려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경우, 이는 뇌에서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 증상이 갑작스럽고 다른 신체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뇌경색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마비 증상은 시간이 생명입니다. 3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으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시간을 지체할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그마한 이상이라도 느껴지면 '일단 응급실'이 정답입니다.
뇌경색은 전조증상을 통해 우리 몸에 분명한 신호를 보냅니다. 단순한 어지러움, 흔한 두통, 피곤해서 생긴 마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증상이 '평소와 다르게' 나타날 때, '갑작스럽게' 생겼을 때,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조기 발견과 즉각적인 대처가 가장 강력한 예방책입니다.